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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이 하야오 님의 책 <마음이 왈칵 쏟아지는 날> 1장 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신기하게도 정말로 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멀리 있는 컵이나 꽃병은 그림자를 통해 실체를 확인할 수 있고, 

옆에 있는 반려동물은 따뜻한 체온과 세찬 박동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란 무게를 측정하거나, 만져보거나,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하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행동이 예전 같지 않을 때면 실망하고 우울해집니다. 

 

사람의 마음은 완성된 형태로 '짠!'하고 나오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그래서 나는 늘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러쿵저러쿵 말하기 전에 산다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는 좋든 싫든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는 보람이 전혀 없어요. 돈도 없고 재능도 없고 열심히 살아도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미래는 암울하기만 해요.  저 그래도 살아야 할까요?" 

 

나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은 대단한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은 보람이 있어서, 행복해서 산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보람 없이도 산다니 그보다 대단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무것도 없지만 지금 살고 있다면,  그 '산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대단한 것입니다." 

 

괜찮지 않은 날도 아무 일 없듯 '살아내는' 것,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