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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y Of True Meditation

 

원제 : 진짜 명상의 기쁨

 
수년간 영성 서적들을 읽어오다가, 
똑같은 말의 반복처럼 느껴져서 언젠가부터 읽지 않게 되었다.
내 내면의 변화가 없어서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었을 터지만, 
내 입장에서는  한결같이 초점이  '신성'에 맞춰져 있는 것 같아서 지겨워졌던 것도 있다. 
소위 마음공부를 한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나는 무척 지겨웠다. 
그들도 수많은 영성서적들처럼  '신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하나'에 대해 '사랑'에 대해 .... 난, 정말 이런 것들이 너무도 지겨웠다. 
하지만 그들 앞에서 '지겨워요, 그런 이야기 그만해요'라고 할 수는 없어서..
그런 모임들에 나가지 않게되었고, 가끔 인연에 의해 나가게 되더라도 할 말이 거의 없었다. 
 
나는 '사람의 마음'에 대해 말하고 싶었고 알고 싶었다.   
마음의 괴로움, 힘듦, 견디기 어려운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매우 정상인것 같았다. 나만 빼고 
나는 항상 비정상의 상태로 비틀거리며 살고 있는데,  사람들은   매우라고 할 정도로 정상적이었다. 
그들은 늘,  괜찮다,  다 지나간다, 별로 불편하지 않은데요?,...라는 말들로 진짜 괜찮은 것 같았다.
나는 그런 말들에 기가 죽었다. 
 
그러다가 '제프 포스터'를 알게 되었다. 
제프 포스터의 책은 분명 영성서적인데, 내게는 새로운 느낌으로 느껴졌고,  관념적이지 않은 생생하게 
살아있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신성을 말하기 보다  여기에서 살아 숨 쉬는 나에 대해 말하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화, 두려운, 절망적 감정'들을 외면하지 않고 없는 척하지 않는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위로받는 느낌이었고, 이게 진짜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야말로 이 책의 원제목 '진짜 명상'이 이런 것이라는 것에 격하게 동의하게 되었다. 
마치 내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감정에 대해 집중하기 시작한 사람처럼,  그 마음을 제프 포스터가 알아준
것처럼 반갑고 기뻤다. 
 
책을 읽으며 아름다운 문장에 감동하고, 솔직한 이야기에 감동하고 마지막으로 번역해 주신 하창수 작가님의 
역자 후기에 또 감동했다. 
책을 요약하기 버거워서 역자 후기를 요약하여 올려본다. 


역자 후기 :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여행 

 
제프 포스터가 실감시켜 준 것은 기존의 '명상'이 함유하고 있던, 혹은 어쩔 수 없이 동의어로 사용되던
'신비로운 무엇' 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두고 있다. 
제프 포스터는 책의 제목에 아예 '진짜 명상 real meditation'이라고 못을 박고 있는데, 
명상이란 단어에 깃든 모든 신비주의적 색채를 지워낸다. 
 
그에게 명상은 우리가 가진 모든 부정적인 감정 -화, 불안, 걱정, 절망적 감정-들을 숨기거나 버리지 않고
직시하며 껴안는, 가장 인간적인, 그래서 마음먹기에 따라 어떤 것보다 쉽고 간편하며 순도 높은 가치를
가진, '진짜'명상이다. 
제프 포스터의 명상에 '진짜'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 있었던 것은,
실제로 그가 화, 불안, 걱정, 절망적 감정들로 인해 죽음 직전까지 일렀다는 사실 때문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확신했을 때
그에게 찾아온 놀라운 자각-모든 부정적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그를 살려냈다. 
 
"당신의 분노, 의심, 슬픔, 공포는 '잘못된' 것도, '나쁜' 것도, '덜 성숙해서 생겨난'것도 아니다. 
그것들은 '생명력이 덜한' 것도, '부정적인' 것도, '영적이지 않은'것도 아니다. 
이런 말들은 모두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상표 딱지, 생각이 만들어낸 판단에 불과하다. 
가슴은 알고 있다.  그런 식의 상표딱지도 판단도 없다는 것을. 
이런 모든 관념적인 허울, 이런 모든 느낌들이 있기 전에 우리는 따스함, 받아들임, 공감, 산소, 호기심
가득한 관심에 대한 그리움을 잃어버렸다.  그런 에너지를 상실해 버린 것이다." 
 
"두려움은 사랑의 반대편에 있지 않다. 
 두려움은 의식의 완전한 표현이다. 
 두려움은 잔뜩 웅크린 사랑, 팽팽하게 긴장한 사랑, 사랑이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는, 감금당한 사랑이다. 
  사랑의 '반대편'에 두려움이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과 두려움이 둘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때 당신의 삶이 바뀔 것이다.
 그리고 내면의 적, 내면의 폭력이 막을 내리기 시작할 것이다." 
 
제프 포스터를 평화로 이끈 것은 신비로운 아우라를 지닌 영적 스승이 아니라
불안과 분노에 휩싸여 절망에 빠진 그 자신이었다. 
우리를 '명상의 즐거움'으로 이끌어 가는 존재가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만큼
믿음직한 일은 달리 있을 수 없다. 
 
우리 자신이 곧 명상의 선생이며 영적 스승이라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설파해 준다. 
 
신비로운 기적 같은 건 없다.  
있다면, 화나고, 두렵고, 절망스런 우리의 삶 자체가 신비로운 기적이다. 
 
이것이 우리의 일상이자 기적이다. 
이것이 제프 포스터가 말하는 '진짜' 명상이다.